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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경찬과 나지완./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잘 나가는 KIA 타이거즈에 적신호가 켜졌다. 

KIA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돔 시리즈에서 일희이비했다. 첫 경기를 8-6으로 승리했으나 2차전은 0-2, 3차전은 0-1로 무릎을 꿇었다. 2경기 연속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고, 지난 주 1승3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24승21패로 5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적신호의 증후들이 보이고 있다. 홀짝게임

마운드에서는 철벽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던 문경찬의 2연속 3실점이 걸리는 대목이었다. 23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3-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3실점, 끝내기 역전패를 내주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올해 첫 블론세이브였고, 팀의 상승기류가 꺾이는 뼈아픈 역전패였다. 

일회성이 아니었다. 26일 키움(고척돔)전에서는 5점 차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첫 블론세이브를 털고 마음 편하게 던지라는 의미의 등판이었으나 투런홈런과 솔로홈런을 맞고 또 3실점했다. 특유의 볼에 힘이 붙는 투구가 아니었다. 안타가 아닌 연속홈런을 맞은 것이 그에게는 충격이었다. 

본인 뿐만 아니라 맷 윌리엄스 감독과 서재응 투수코치도 당황할 수 밖에 없는 갑작스러운 부진이었다. 코칭스태프는 여전히 일회성 부진으로 여기고 있다. 때문에 이번 주 한화(광주)와 NC(창원) 6경기에서 회복의 투구를 할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KIA에게는 불펜진의 힘을 좌우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선에서는 중심타자 나지완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5월에는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7타점, 12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 6개를 터트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타자 가운데 MVP로 꼽을 정도로 제몫을 했다. 작년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씻어내는 멋진 회복이었다. 

그러나 6월들어 주춤해졌다. 타율 2할2푼2리, 2홈런, 8타점, 13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형우가 활황세를 보였고, 프레스턴 터커는 꾸준한 타격을 해주고 있지만, 나지완의 슬럼프로 인해 폭발력이 커지지 않았다. 팀 방어율 2위를 달리고 있지만 5위 성적에 그친 이유는 득점력 부진에 있다. 나지완이 타선에서 키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경향]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연합뉴스
4할은 무너졌다. 동시에 확실한 선두주자가 사라지고 4파전이 시작됐다. 타격왕 경쟁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파워사다리

KBO리그는 올시즌 새 얼굴 강진성(27·NC)의 진격으로 뜨겁게 시작했다. 대타로 출전하기 시작해 홈런과 끝내기 안타로 폭발력을 보여주며 오랜 무명 설움을 딛고 주전으로 자리잡은 강진성은 천천히 올라서 지난 5일 타격 순위권에 진입했다. 규정타석을 처음 채운 이날 강진성은 타율 0.443으로 곧바로 1위에 올랐다.

개막 한 달째였던 당시에는 4할대 타자가 4명 있었다. 그러나 차례로 3할대로 이동했다. 강진성에게 1위를 내줬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도 4할 중반대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었지만 지난 16일 0.393을 기록하며 내려왔다.

한때 타율이 0.468까지 뜨겁게 치솟았던 강진성은 마지막까지 4할을 지켰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179로 뚝 떨어졌다. 지난 25일 KT와 더블헤더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는 0.407이던 타율이 결국 0.384로 떨어졌다.

독보적으로 앞서가던 강진성이 잠시 멈추고 3할대로 내려오면서 타격왕 싸움은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29일 현재 타격 1위는 페르난데스다. 5월 타율 0.468로 폭발했던 페르난데스는 6월에는 타율 0.293으로 비교적 저조했다. 지난 5일 강진성에게 1위를 내준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그러나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0.333을 치고 있다. 지난 28일 NC전을 마친 뒤에는 시즌 타율 0.378을 기록하며 23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NC 강진성, 키움 이정후, KT 로하스. 연합뉴스
그 뒤를 강진성(0.374), 이정후(키움·0.371), 로하스(KT·0.370)가 잇고 있다. 그 다음 그룹이 손아섭(롯데·0.345), 김현수(LG·0.340), 이명기(NC·0.340)다. 일단은 4파전 양상이다.파워볼분석

올시즌 타격왕은 국내 타자와 외국인 타자의 싸움이기도 하다.

2004년 클리프 브룸바(당시 현대)가 타격왕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타격 1위에 오른 외국인 타자는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0.381)가 유일하다. 늘 국내 타자들이 수위 타자의 자리를 지켰다. 2015년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타자가 5위 안에 들었던 적도 거의 없을 정도로 타격왕 경쟁은 국내 타자들의 무대였다.

유일하게 위협적이었던 타자가 페르난데스다. 지난해 0.010 차이로 NC 양의지(0.354)에게 타격왕을 내주며 2위에 올랐던 페르난데스가 올해 역시 선두를 다투고 있다. 이정후도 지난해 4위(0.336)였고, 로하스 역시 시즌 내내 경쟁권에 있다가 7위(0.322)로 시즌을 마쳤다.

세 타자 모두 최근 10경기에서 3할 중반대의 타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강자들의 재대결 속에 새로 합류한 강진성이 멈췄던 기세를 되찾고 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지가 전반기 타격왕 레이스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에서 사과하는 강정호(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 강정호(33)가 KBO리그 복귀 신청을 철회했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면서 2009년, 2011년에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8시즌 후반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복귀했지만, 2019년 8월에 방출됐고 이후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달 KBO리그 복귀를 신청했다. KBO리그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고, 강정호는 키움과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KBO 복귀 신청을 철회했다. 

  하지만 KBO리그 복귀 신청 철회가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강정호는 SNS에 올린 입장 발표문을 통해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곧 KBO리그 복귀는 포기하더라도, 해외 프로야구 리그에 도전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강정호의 나이는 아직 만 33세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73경기를 소화했다. 만약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면, 미국 또는 일본 등지에서 복귀에 도전할 수 있다. 강정호는 지난 2014년 KBO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으로 117경기에서 40홈런 117타점 타율 .356 OPS 1.198 WAR 8.1승을 기록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적료 500만 2015달러(약 60억 원), 바이아웃 포함 보장금액 4년 1100만 달러(약 132억 원)에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강정호의 MLB 연도별 성적 2015년 126경기 15홈런 58타점 타율 .287 OPS .816 WAR 3.9승2016년 103경기 21홈런 62타점 타율 .255 OPS .867 WAR 2.3승2017년 (없음)2018년 3경기 6타수 2안타 0홈런 2타점 타율 .333 OPS .6672019년 65경기 10홈런 24타점 타율 .169 OPS .617 WAR -0.7승 강정호의 2019시즌 세부 타구 지표 [타구 속도] 평균 92.2마일(MLB 전체 14위)[홈런/뜬공] 23.3% (2016년과 동률)[라인드라이브+뜬공 비율] 59.3% (커리어 하이)[강한타구 비율] 40.7% (커리어 하이) 이후 음주운전에 적발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으로 뛰며 2015년 126경기 15홈런 58타점 타율 .287 OPS .816 WAR 3.9승, 2016년 103경기 21홈런 62타점 OPS .867 WAR 2.3승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2019시즌에는 65경기에서 타율 .169에 그쳤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파워만큼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2019시즌 평균 92.2마일(148.4km/h)로 메이저리그 평균 타구속도 부문 14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되면서 메이저리그의 캠프 참가 인원이 팀별 60명까지 확대된 점을 고려한다면, 강정호는 MLB 보장 계약은 몰라도 캠프 초대권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은 맺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MLB 사무국이 아직 팀을 찾지 못한 FA 선수들을 위해 내쉬빌리그 개최를 고려 중이란 점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MLB 사무국은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 2개 팀을 만들어 FA 미계약 선수들이 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시즌 도중 부상자 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때, 메이저리그 팀들이 빠르게 대체 선수를 수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해 마이너리그가 안전 및 재정상의 이유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내쉬빌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주급으로 약 400달러(약 48만 원)을 받게 되며, MLB 구단이 내쉬빌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계약을 맺으려면 소속팀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강정호가 MLB에 재도전을 원한다면 내쉬빌리그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강정호는 미국 또는 일본에서 프로야구 복귀에 계속 도전하는 길을 택할까?

26일 롯데전의 원태인(오른쪽). 가운데가 포수 김민수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어린 시절 야구를 좋아했다면 나만의 올스타 멤버를 짜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연습장에 다이아몬드를 그려놓고 포지션 별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그려 넣었던 경험 말이다.

‘야구 신동’으로 불린 원태인(20·삼성)도 여섯 살 때 그랬다. 그는 꼬마 때부터 삼성 ‘찐 팬’으로 자랐다. 대구 경복중(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경북중이 아니라 경복중이 맞다. 지금은 협성경복중이 됐다)에서 야구 감독을 지낸 아버지 원민구씨의 영향으로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배트부터 잡았다. 삼성 프로야구 경기에 초대돼 시구를 하기도 했다.

6살 원태인이 작성한 꿈의 멤버. 포수 김민수, 1루 김상수, 2루 구자욱, 외야 이재학 등 눈에 띄는 이름들이 많다. / KBS스포츠 유튜브 캡쳐

2005년 꼬마 원태인을 다룬 TBC 프로그램을 보면 여섯 살 원태인이 작성한 나름의 올스타 멤버가 나온다. 연습장에 써놓은 이름은 모두 경복중 형들로 당시 아버지의 제자들이다.

일단 투수는 원태인. 1루에는 낯익은 이름이 있다. 김상수. 야구 팬들이 아는 삼성의 그 김상수가 맞다. 프로그램을 보면 꼬마 원태인이 경복중 형들에게 공을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6살짜리의 공을 쳐서 담장을 넘긴 자비심 없는 형이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경복중 3학년이었던 김상수다.

6살 꼬마 원태인에게 홈런을 빼앗은 중학교 형 김상수. 오른쪽은 현재 김상수. / KBS스포츠 유튜브 캡쳐,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2009년 삼성 입단 이후 곧바로 주전 유격수를 꿰찼던 김상수는 지난해부터 2루수로 변신했다. 올 시즌 김상수는 타율 0.304, 48안타 12타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원태인이 작성한 올스타 멤버엔 2루에도 익숙한 이름이 있다. 삼성 최고 스타 구자욱이다. 당시 경복중 1학년이었다. 구자욱은 대구고를 거쳐 2012년 삼성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는 타율 0.318, 5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유격수 자리에 있는 나준성은 고려대를 거쳐 2013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2017년 유니폼을 벗었다. 3루수 권현규는 2015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뒤 이듬해 방출됐다.

꼬마 원태인은 중견수엔 이재학을 써넣었다. 그렇다. NC 선발 투수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0년 두산에 입단했다. 신생팀 NC가 1군에 처음으로 진입한 2013년부터 4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NC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다.

삼성 마해영의 타격 폼을 흉내내는 꼬마 원태인. / KBS스포츠 유튜브 캡쳐

원태인은 여섯 살 때 자신이 작성한 올스타 멤버 중 현재 김상수·구자욱과 함께 뛰고 있다. 김상수는 15년 전 홈런을 때려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올 시즌 원태인이 나오는 날이면 폭발한다. 이번 달 원태인이 등판한 5경기에서 17타수 11안타를 때렸다.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으로 4승을 거둔 지난 14일 KT전에선 구자욱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여섯 살 꼬마가 중학교 형들과 같이 뛰고 싶다며 삐뚤 빼뚤 써 넣은 내용이 현실이 된 것.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참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다.

2018년 자선야구대회 당시 가오나시 분장을 하고 타격을 하는 김민수. / 유튜브 캡쳐

그리고 한 명 더. 꼬마 원태인이 쓴 종이엔 포수 자리에 ‘민수’라는 글자만 보인다. 원태인의 옷에 가려 성(姓)이 보이지 않지만 당시 경복중 2학년 포수 김민수였다.

김민수는 대구상원고, 영남대를 거쳐 2014년 한화에 입단했다. 신인 시절 김응용 감독의 신뢰를 받아 주전 포수로 기용되기도 했지만 SK와의 트레이드로 조인성이 한화로 오면서 주로 2군에 머물렀다.

2014시즌이 끝나고 상무로 간 김민수는 권혁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에 왔다. 김상수·구자욱에 이어 김민수까지 왕년의 경복중 멤버들이 삼성에 모인 것이다. 김민수 역시 어린 시절 대구시민운동장 근처에서 살았던 삼성 ‘찐 팬’ 출신이다.

원태인이 경북고 3학년이던 2018년, 경복중 선배인 삼성 포수 김민수가 원태인이 삼성에 곧 입단하겠다며 보낸 메시지. / 원태인 인스타그램
삼성의 백업 포수로 뛰는 김민수는 지난 26일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포수로 나섰다. 선발 마운드엔 원태인이 있었다. 꼬마 원태인이 자신과 배터리를 이룰 김민수의 이름을 종이에 적은지 15년 만에 둘이 프로야구 무대에서 주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 꿈 같은 순간이었다.

원태인은 이날 김민수의 침착한 리드에 힘입어 6과3분2이닝 5피안타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삼성의 6대4 승리를 뒷받침하는 호투였다.

2005년 삼성 시구에 나선 꼬마 원태인. 그는 이제 삼성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 KBS 유튜브 캡쳐, 연합뉴스

프로 2년차인 스무 살 원태인은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토종 선발 투수 중 하나다. 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구창모(2.89)에 이어 토종 선발로는 2위(1.78)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2.96)다. 4승2패로 벌써 지난 해 승수(4승 8패)와 타이를 이뤘다.

무엇보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팀에서 좋아했던 형들과 함께 뛰며 쌓아 올리는 성적이다. 원태인은 “삼성 선수란 자부심을 가지고 1구 1구를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천재일우.’

노경은(36)의 손목 부상으로 김대우(36)에게 선발투수 기회가 주어졌다. 10년 만이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기회다.

롯데는 30일 오후 6시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NC전에 김대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애초 노경은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손목 통증 때문에 급하게 교체됐다.

롯데 투수 김대우는 30일 KBO리그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MK스포츠 DB

선발투수 김대우는 2010년 5월 16일 잠실 LG전 이후 3698일 만이다. 그동안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대우다. 2012년 배트를 잡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보직은 불펜이었다.

허문회 감독이 부임한 2020년, KBO리그 14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투수 기준으로 단일 시즌 최다 경기 기록을 작성했다.

팀 내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5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끝내기 보크를 범했으나 6월 평균자책점은 ‘0.00(8⅓이닝 6탈삼진 무실점)’이다. 비자책점도 없었다.

사실상 ‘오프너’다. 김대우의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은 20일 수원 kt전의 2이닝(22구)이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것도 30개(5월 27일 사직 삼성전)였다. 갑자기 그가 다른 선발투수처럼 100개 가까이 투구하는 건 무리다. 여러 구원투수가 이어 던지는 ‘불펜 데이’다.

그래도 대체 선발투수가 깜짝 호투하는 경우도 꽤 있다. 김대우는 6월 특급 활약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60까지 내려갔다. 팀 내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대우는 투수로 통산 23경기를 뛰었다. 선발 등판은 총 세 차례다. 좋은 기억은 없다.

프로 데뷔전이기도 했던 2009년 4월 25일 사직 LG전에선 5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1⅔이닝 2피안타 6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통산 선발 평균자책점이 무려 20.86(7⅓이닝 17실점)에 이른다.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도 3이닝(2010년 5월 11일 사직 SK전)이었다.

반전이 펼쳐질까. 네 번째 선발 등판, 6월의 마지막 날은 김대우에게 최고의 하루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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