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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접대’ 지목 현직 변호사 반박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출입문이 지난 13일 닫혀 있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전파진흥원이 수사 의뢰한 옵티머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출입문이 지난 13일 닫혀 있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전파진흥원이 수사 의뢰한 옵티머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정국을 뒤흔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에 대해 검찰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금융 범죄 사건 피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 자리에 동석했다고 주장하는 A변호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다. 검찰은 폭로에 대한 진실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FX마진

22일 김 전 회장이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A변호사가 서초동 사우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한다. A변호사가 ‘윤 총장이 내게 청문회 준비팀을 도와 달라고 했다. 총장님을 모시고 상갓집을 다녀왔다’는 등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당시 숨진 백모 전 수사관의 빈소를 지목했다.

A변호사는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실제 있었던 일도 아니라는 취지다. A변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우나에서 윤 총장을 만난 적 없고 백 전 수사관 빈소를 간 적도 없다. 빈소에 여러 검찰 간부와 기자들이 있었으니 쉽게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변호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당시 대검찰청 연구관으로 재직하면서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 총장과는 다른 의견이었고 이런 사건들로 인해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A변호사는 “내가 ‘윤석열 라인’이라는 것부터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총장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변호사 퇴직 후 밥 먹은 적도 없고 같이 문상간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도피 당시 검찰로부터 도피 방법 등 조력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당시 이 전 부사장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과 긴밀히 협조했다는 입장이다. 도피 방법을 검찰 내부에서 조력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당시 검경은 이 전 부사장이 서울 마포구에서 떨어뜨린 파우치를 확보해 도주 경로를 좁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검찰의 협박으로 자신을 증인으로 신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당시 김 전 행정관은 자신의 혐의와 김 전 회장 진술을 인정하고 있어서 증인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형사소송절차를 잘 알지 못하는 김 전 회장의 오해라는 것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조사에 대부분 변호인이 입회했고 모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수사를 뭉개거나 회유, 강압이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현직 검사 3명을 룸살롱에서 접대했다고도 폭로했다. 이 가운데 1명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한 검찰 간부는 “실제 술을 먹었다면 수사를 못 하겠다고 회피하지 않았겠느냐”라고 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이 일부 정관계 인사들과 룸살롱 술 자리를 가진 사실이 앞서 드러난 상황에서 주장을 전부 허위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나성원 구승은 기자 naa@kmib.co.kr

화재로 중상을 입은 형제가 과거 편의점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모습. [연합뉴스TV 캡처]
화재로 중상을 입은 형제가 과거 편의점에서 음식을 구매하는 모습. [연합뉴스TV 캡처]


“빨리 학교에 가고 싶은데…. 저도 동생도 책가방이랑 교과서가 다 타서 어쩌죠.”
인천 화재 사건으로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초등생 형제 중 의식에서 깨어났을 때 형(10)이 한 말이다. 하지만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사경을 헤매던 동생(8)은 다시는 책가방을 메지 못하게 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형제를 향한 온정의 손길은 더욱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형제가 치료받던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는 약 19억여원의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하나파워볼


형제에게 20억 넘는 후원금 답지
병원 관계자는 22일 “형제가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 우리 병원으로 왔다”며 “이후 형제의 치료비에 써달라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예상 치료비를 훌쩍 뛰어넘는 후원금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병원 측은 “환자가 치료를 마쳐야 정확한 치료비가 산정되는 만큼 형의 치료가 끝날 때쯤 후원금 사용 용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강성심병원 외에 초등생 형제에 대한 지정 기부를 받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에도 지난 20일까지 모두 1000여명이 기부한 약 2억2700만원이 모였다고 한다.

형제는 인천의 한 빌라에서 지난달 14일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둘이서 끼니를 해결하려다 화재가 발생해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형과 동생은 각각 3도와 1도 화상을 입었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 조리한 흔적이 발견돼 ‘라면 형제’로도 불렸다. 두 차례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형은 상태가 호전됐지만, 유독가스를 많이 마신 동생은 그렇지 못했다. 일반 병실에서 치료받는 형은 스마트폰으로 학교 원격수업을 들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홀로 두 형제 키웠던 어머니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초등생 형제가 중상을 입었다. [미추홀소방서]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초등생 형제가 중상을 입었다. [미추홀소방서]


형제의 어머니(30)는 이른 나이에 결혼한 후 이혼하고 두 아이를 홀로 키웠다. 미용 관련 일을 했으나 임신·육아 등으로 이어 가지 못했다. 경력이 단절된 상황에서 아이까지 키우다 보니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양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아이만 집에 놔두는 경우가 많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드림스타트가 2년이 넘게 사례 관리에 들어갔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파워볼실시간

지난 8월 인천가정법원이 상담위탁 처분을 내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담은 바로 이뤄지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학교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형제는 집에 머무는 날이 늘었다. 그러던 중 불이 났다. 당시 집에 없던 어머니는 둘째 아이에게 ‘집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왔지만, 아이들은 병원에 이송된 후였다. 어머니는 최근 면담에서 “앞으로 미용사 자격증 따서 미용 일을 하고 싶다”며 “새집에는 방이 3개니까 예쁘게 꾸며서 두 아들에게 방 하나씩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의협·전문가 “원인 규명 먼저”
11번·22번, 13번·15번 사망자
동일 제조번호 백신 맞고 숨져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람이 21일 12명에서 하루 새 28명(오후 11시 기준)으로 늘었다. 동일 로트번호(제조번호)로 생산된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도 발생했다. 의사협회와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잠정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자 25명 가운데 11·22번, 13·15번 사망자가 같은 로트번호의 백신을 접종받았다. 로트번호는 단일 생산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제조·조립해 동일한 특성을 갖는 제품군에 부여하는 고유번호다. 11·22번 사망자가 맞은 백신은 ‘스카이셀플루4가’로 로트번호는 Q022048이었고, 13·15번 사망자는 ‘스카이셀플루4가’ 로트번호 Q022049 백신을 맞았다.

보건당국은 그간 신고된 사망자 가운데 같은 로트번호의 백신을 맞은 경우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백신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해 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약 같은 제조공정, 로트번호에서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해당 로트는 봉인조치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검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답했다.

질병청과 전문가들은 로트번호가 같다고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23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예방접종 상황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같은 백신 맞은 사망자 발생 땐 접종 중단” 말했는데 실제로 2건 나왔다

전병률 차의학전문대학원 감염내과 교수는 “같은 로트번호 백신이 15만 개 정도 생산된다”며 “이 백신이 전국으로 배송돼 접종이 이뤄지며 우연의 일치로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3~29일 일주일간 독감 예방접종을 잠정적으로 유보하라고 회원들에게 권고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하루에 4~5명의 원인이 불분명한 사망 사례가 지속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일선 의료기관의 불안감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유보 기간 중 의협과 질병관리청이 긴밀히 협조해 사망자의 부검 및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독감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의학적으로 철저히 규명하자”고 정부 측에 제안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2~3일 잠정 중단하고 이 기간에 사망 원인을 신속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사망자 전수조사가 어려우면 대표 사례 4건 정도만 해도 된다. 밤새워 부검하면 이틀이면 백신 탓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고, 부검 결과와 병원의 진료기록을 종합해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3일 접종을 중단한다고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도 “현재 상황이 계속되는 걸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오 위원장은 “17세 고교생 사망 후 기저질환(지병)이 없는 젊은이가 숨지니까 국민 불안감이 커졌고, 신성약품의 ‘상온 노출’ 유통사고가 터지면서 백신 불신의 인지도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여기저기에서 사망 신고가 증가하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홍보(Publicity)·인지(awareness) 바이어스’로 인한 혼란이 발생한 것이고, 이런 현상이 감염병 분야에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내일·모레 사망자 보고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하게 되면 국민 불신이 증폭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접종 중단이라는 말을 아꼈지만 그럴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부검과 진료기록,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망 원인을 규명해 국민을 설득해야 불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식·백민정·이태윤 기자 ssshin@joongang.co.kr

김종민 변호사가 지난 7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 공부모임 '금시쪼문'에서 공수처 설치 문제점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민 변호사가 지난 7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 공부모임 ‘금시쪼문’에서 공수처 설치 문제점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 출신 김종민 변호사가 22일, 박순철 서울 남부지검장 사의 표명한 것과 관련해 “충격이다”며 법무부장관의 ‘검찰 흔들기’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의 검사장 한명이 미친 무당이 작두타기 하듯 검찰을 흔들어대는 법무장관의 칼춤에 희생된듯 하여 너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어 잘 안다”며 “누구보다 성실하고 실력이 탁월했으며 검사 검찰총장 표창, 법무부장관 표창에 성균관대에서 금융수사 관련 박사학위도 받은 인재”라고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박 검사장과 법무연수원 초임검사 교육을 같이 받았고, 2001년부터 2년간 법무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201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퇴직한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변호사는 “박 지검장이 의정부지검장 시절 윤석열 총장 장모 기소했다고 ‘추미애 라인’ 어쩌고 하는데 이는 잘 모르는 소리다”며 “박 검사장은 과거에도 검사였고 지금도 검사로서 본분을 다한 것뿐이다”고 원칙주의자임을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라임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던 검사장 입장에서 희대의 사기꾼 김봉현의 옥중서신, 그것도 공작의 냄새가 진동하는 문건 하나 때문에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발동되고 수사팀이 공중분해 돼 비리검사로 조사받는 현실이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박 지검장 사의 표명 이유를 짐작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검사의 비리가 있다면 검찰총장이든 누구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고 처벌함이 당연하다. 일반인보다 훨씬 가중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내 생각이다”며 “라임, 옵티머스 사건은 합쳐 2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초대형 금융사기사건인데 그 사기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할 수사가 사기꾼 김봉현의 문건 하나에 산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김봉현 문자에서 청와대, 금감원에 대한 로비 의혹이 나왔는데 추미애 장관은 정관계 로비 수사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며 이런 추 장관의 태도가 박 지검장이 사표를 던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진실과 정의가 먼저인가, 사기꾼 김봉현이 먼저인가, 문재인 정부의 정의는 무엇인가” 따지는 것으로 글을 맺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앞서 박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의를 밝히면서 추 장관이 지난 19일 라임 사건과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 측근 관련 사건에 대해 윤 총장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을 비판했다. 의정부지검장 시절 윤 총장의 장모 최모씨를 기소했던 박 지검장은 지난 8월 남부지검장으로 영전해 ‘추 사단’ 검사로 평가받아 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경합주 분류 안된 조지아·텍사스·아이오와·오하이오 접전 양상
6개 경합주와 합쳐 선거인단 179명..다수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싸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우세가 예상되던 일부 비경합주에서도 고전한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겨야 할 곳인 비경합주에서도 구멍이 생긴다는 뜻이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이 다수여서 승부를 예단하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미 언론이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곳으로 분류한 경합주는 북부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와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선벨트’ 3개 주 등 모두 6곳이다.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22일(현지시간)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합주 6곳에서 평균 49.4%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45.3%)을 4.1%포인트 앞서 있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이곳에 걸려있는 선거인단은 101명이다. 11월 3일 대선은 엄밀히 말해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국민투표로 뽑는 선거다. 2개주를 제외한 모든 주는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선거인단에서 74명 앞섰음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 비경합주 결과가 당시와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바이든 후보가 6개 경합주에서 38명의 선거인단을 더 얻으면 당선요건이자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

여론조사 흐름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6개 경합주에서 밀리며 재선 고지를 위협받는다는 뜻이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비경합주에서도 철옹성이 흔들리는 듯한 조사가 잇따라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 대선 마지막 TV 연설회 앞둔 트럼프ㆍ바이든 (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 토론 때 짓던 여러 표정을 이어붙인 사진. 두 후보는 오는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90분간 생방송으로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 토론회를 한다.     sungok@yna.co.kr
미 대선 마지막 TV 연설회 앞둔 트럼프ㆍ바이든 (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 첫 TV 토론 때 짓던 여러 표정을 이어붙인 사진. 두 후보는 오는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90분간 생방송으로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 토론회를 한다. sungok@yna.co.kr

미 언론 보도를 취합하면 이들 6개 경합주 외에 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접전이 벌어지는 주는 텍사스,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 4곳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걸린 선거인단은 모두 78명이다. 6개 경합주와 합치면 총 179명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조지아와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각각 5.0%포인트, 9.5%포인트 차로 이겼지만 이번 RCP 집계에선 오히려 바이든 후보가 각각 1.2%포인트, 0.8%포인트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8.1%포인트 승리한 오하이오는 리드 폭이 0.6%포인트로 줄어들어 있다.

‘보수의 아성’으로 통했던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9.0%포인트 차로 승리했지만 RCP 조사에선 격차가 4.0%포인트로 좁혀져 있다. 미 퀴니피액대가 21일 발표한 조사에선 두 후보가 각각 47%를 얻어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들 4곳에다가 6개 경합주까지 패배할 경우 확보 선거인단이 자칫 100명대로까지 급락하며 대참패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빙 대결을 벌이는 곳이 많아 최종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관측이 높다.

실제로 비경합주로 분류됐던 텍사스,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 4개주는 오차범위 내 여론조사가 많아 통계학적으로 엄밀히 말하면 동률이라는 표현이 맞다.

또 경합주 6곳 중 남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2.3%포인트), 플로리다(2.1%포인트), 애리조나(3.2%포인트) 등 선벨트 3개 주 역시 오차범위 싸움이 벌어져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래픽] 트럼프-바이든 경합주 판세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경합주(州)인 미시간에서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미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래픽] 트럼프-바이든 경합주 판세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경합주(州)인 미시간에서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미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이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sunggu@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상황이 이렇다 보니 RCP가 예측한 선거인단 확보 수는 현재 바이든 후보가 232명, 트럼프 대통령이 125명이고 나머지 181명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해 놨다. 아직 승부를 예상하긴 이르다는 뜻이다.

반면 CNN방송과 정치전문 웹사이트 270투윈(270towin)은 바이든 후보가 경합 지역을 제외하고도 공히 290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망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바이든 후보가 전국 단위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만 주별 여론조사는 여전히 의문스럽다며 토론이나 새로운 사건 등을 통해 몇 포인트만 잃더라도 압도적 승리가 눈 깜짝할 새에 간신히 이기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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