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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를 상상한 그림.NASA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를 상상한 그림.NASA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달에 물이 존재하고,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연구 결과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나란히 공개됐다. 물은 달 탐사 현장에서 식수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소를 분리해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달 탐사와 탐사 기지를 지탱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파워볼대중소

한 연구는 달 표면에서 물(H₂O) 분자 분광 신호가 분명하게 포착됐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이 얼음 형태로 갇혀 있을 수 있는 달 표면의 영구 음영(陰影) 지역이 기대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이다. 둘 다 달에서 물을 확보하는 것이 예상보다 쉬울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두 연구 결과 모두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연구원 케이스 호니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잉 747기를 개조해 운영하는 ‘성층권적외선천문대’(SOFIA)의 달 관측 자료를 분석해 물 분자 분광 신호를 포착했다. 달 표면, 특히 남극 주변에서는 수화(hydration) 흔적이 포착돼 보고된 바 있지만 3㎛(마이크로미터) 분광 신호여서 물 분자인지 수산기(OH) 화합물인지 분간이 안 됐다. 하지만 SOFIA 관측은 6㎛로 수산기 화합물과 공유하지 않는 물 분자 분광 신호라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남반구 고위도 지역에 물 분자가 100~400ppm 정도로 풍부하게 존재하며, 달 표면의 알갱이 사이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볼더의 콜로라도대학 천체물리학 조교수 폴 헤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혜성이나 운석을 통해 전달된 물이 얼음 형태로 보존돼 있을 수 있는 영구 음영지역인 이른바 ‘콜드 트랩’(cold trap)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존재하며, 이전에 추정되던 것의 두 배가 넘는 남극과 북극의 약 1만 5000 평방마일에 걸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NASA 달정찰궤도선(LRO) 자료를 검토하고 수치모델을 활용해 이런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콜드트랩이 작은 것은 지름이 1㎝밖에 안 되는 것도 있으며, “우주비행사가 (얼음을 찾아 큰 충돌구의) 음영지역으로 깊이 들어갈 필요 없이 주변에서 1m짜리 음영을 찾아내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극 주변에 있는 대형 충돌구인 ‘섀클턴 크레이터’는 약 20여㎞에 걸쳐 있고 깊이가 수 킬로미터에 달하며 기온은 영하 150도까지 내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달의 영구 음영지역이 실제로 얼음을 갖고 있는지 규명하지 못했다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주비행사나 탐사 로버가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헤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맞다면 식수나 로켓 연료, NASA가 물을 요구하는 모든 것에 더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野 “운동을 자녀 대입 스펙처럼 활용” 질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이른바 ‘민주화운동 관련자 전형’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야당은 부모의 민주화운동이 자녀의 대학입시에서 스펙처럼 활용됐다며 국민이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대학교 민주화운동 관련 전형 합격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5년 동안 연세대 30명, 고려대 3명, 아주대 3명, 전남대 21명 등 98명이 민주화운동 관련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이 받은 별도 자료에서는 이 기간 이화여대에도 같은 전형으로 11명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에서는 2013~2014학년도에도 10명이 합격한 바 있다.파워볼

해당 대학들은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등 다른 보훈 대상자들과 함께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자녀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민주화운동 유공자 중에 자녀가 대입을 앞둔 중장년층이 많아 결과적으로 타 보훈 대상자 가족보다 혜택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세대에선 해당 전형으로 의·치대에 합격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부모가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게 자녀의 대입에서까지 중요한 스펙처럼 활용돼서야 되겠는가”라고 꼬집으면서 “국민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입시에서 특정 집단에 혜택을 준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화운동 관련자 전형이 포함되는 기회균형전형을 사회통합전형으로 통합하고, 저소득층과 지방에 대한 배려를 중심으로 선발 기준을 단순화해서 특혜 시비를 없애자”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연세대의 경우 최저학력 기준도 (설정) 안하고 서류·면접 전형만 하고 있어 특혜 시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세대는 곽 의원의 지적 후 설명자료를 내 “지원 자격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자격 심사와 서류 및 면접 평가를 분리해 실시하고 있다”며 “평가자는 평가 대상자가 어떤 지원 자격을 갖춘 학생인지는 알 수 없으며, 학업성적과 논리적 사고력 위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화운동 관련자는 김대중정부 때인 2000년 8월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심의해 결정한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에겐 생활지원금 등이 지급되고 복직·복학 권고서도 나온다. 1964년 이후 민주화운동 중 사망했거나 행방불명, 상이를 입은 자, 또는 유죄판결을 받거나 해직, 학사징계를 받은 사람 등이 대상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위법하다고 언급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그 자리를 지키면서 그 말을 하는 것은 모순이고 착각”이라며 “그런 말을 하려면 직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파워볼

추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등 종합국정감사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답변 시간을 얻어 지난 19일 윤 총장이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해 수사지휘에서 배제되도록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사실을 언급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은 장관의 지휘를 30분 만에 수용했지만 국회에서 다시 부정하는 건 언행불일치”라며 “그런 말을 하려면 직을 내려놓고 하는 게 맞지 않나 감히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법무부와 대검이 대통령에게 인권 수사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을 무렵, 김봉현을 무려 석 달간 66회나 소환했다는 것도 ‘언행불일치’에 해당”한다면서 “국민을 기만한 거나 마찬가지라 제가 몹시 화가 났었다”고 회상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중범죄를 저질러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정말 비상식적”이라며 “근거, 목적 등에서 위법한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윤 총장은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가 해야 할 소임을 다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비판하며 검찰의 수사 형태에 대해서도 거칠게 지적했다. 대통령이 총선 이후 자리를 지켜달라고 했다는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추 장관은 “그분의 성품을 비교적 아는 편인데, 절대로 정식 보고 라인을 생략한 채 비선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이런 자리에서 확인이 안 되는 얘기를 고위공직자로서 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다수의 검사는 윤 총장이 검찰 조직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치화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자괴감을 느낄 것”이라며 “총장의 여러 발언은 민주주의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윤 총장이 ‘정계 입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만약 내일 당장 정치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이 자리에서만큼은 저는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함으로써 조직의 안정을 지켜줘야 한다”며 “발언에 좀 더 신중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의혹에 휩싸여 수사지휘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왜 해임 건의는 하지 않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감찰 결과에 따라 의원님이나 다른 정치권의 여타 의견을 참고해 그 후에 결정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도읍 의국민의힘 의원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주장이 상반되는 것을 겨냥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대질 국정감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3분기 영업손실 3138억원.. 매출 2.3%↑

[서울신문]“품질 비용 빼면 기존 시장 예상치 웃돌아”
‘충당금’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될지 주목
“제네시스 中 재공략… 4분기 실적 향상”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2010년 현대자동차그룹 출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분기 적자다. 2조원대의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적자로,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6일 연결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31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세타2’ 엔진 결함에 따른 리콜 등 2조 1352억원의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9.6% 줄었지만, 매출액은 2.3% 늘었다. 국내 판매는 21.9%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15.0%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했다”면서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2017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국 시장에 내년 중 제네시스를 론칭하고 ‘대륙 재공략’에 나선다. 이에 앞서 올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가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대형차·고급차 중심으로 옮겨가는 중국 시장의 소비 성향과 수요에 맞춰 제네시스 모델을 본격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신형 G70과 새 모델 GV70을 출시하고 4분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3분기 영업손실 3138억·매출 27조5758억
‘세타2 엔진’ 결함 충당금 등 빼면 선방
판매 2019년比 국내 22% 늘고 해외 15% 줄어
기아차, 영업익 1952억.. 2019년比 33% 감소
쌍용차, 3분기 932억 손실.. 적자 폭 줄여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연합뉴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총수 취임과 동시에 사상 첫 분기 적자 전환이라는 호된 성적표를 받았다.

세타2 GDi 엔진 결함에 따른 2조원대 품질 비용을 반영하느라 나온 결과인데 이를 감안하면 당초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주요국에서 판매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 제품이 선전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손실이 3138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의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26조6895억원에 영업이익은 1조1338억원이었다. 시장은 1조원 넘는 적자를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충당금은 사후 조치에 들어갈 비용을 재무제표에 미리 잡아두는 것으로 판매관리비에 포함돼 영업이익 등에 영향을 미친다. 세타2 GDi 엔진 결함은 미국에서 연이어 발생한 엔진 화재 사고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166만대를 리콜한 사건이다. 국내는 2017년 17만대를 리콜했다.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9만7842대(도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감소했다. 주요국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15.0% 줄어든 79만879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은 27조57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중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론칭해 고급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며 “이외에도 중국 전략 차종인 미스트라 신차와 신형 투싼, 중국 전용 다목적차(MPV)인 ‘KU’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차인 ‘NE’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산업수요는 2017년 이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 성향의 양극화로 대형차, 고급차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기아차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02% 감소한 1952억원을 공시했다. 매출은 16조32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7% 증가했고, 순이익은 1337억원으로 58.97% 줄었다. 기아차 역시 품질 비용 반영으로 시장 전망을 하회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실적을 냈다.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3.2% 증가한 13만6724대, 해외에서 1.3% 감소한 56만2678대 등 총 69만9402대(-0.4%)를 판매했다.

쌍용자동차는 3분기 영업손실이 932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손실 폭을 줄였다고 26일 공시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인건비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손실 폭을 조금이나마 줄였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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