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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선수촌에서 겪은 좌절 “공격수가 왜 이리 작아? 네가 뭘 할 수 있겠어?”-더 훈련에 집중한 장윤희 “나중에 ‘네가 왜 대표팀에 뽑혔는지 알겠다’면서 미안해 하셨다”-도핑 검사 실수로 남성으로 둔갑 “국제배구연맹 회장님이 사과하고, 난리도 아니었죠”-국외팀으로부터 이적 제안. “그때 진출했으면 김연경처럼 국외 무대에서 펄펄 날았을 텐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고 돌아온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사진=엠스플뉴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고 돌아온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장윤희.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이다. 배구인들은 말한다. “김연경 이전에 장윤희가 있었다”고. 장윤희는 1990년대 호남정유의 여자배구 정상 9연패를 이끈 슈퍼스타다. 장윤희를 앞세운 호남정유는 무려 92연승을 기록하며 ‘무적 함대’ 소릴 들었다. 대통령배-슈퍼리그 시절 MVP 5회 수상, 베스트6 10회 수상은 장윤희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보여주는 작은 훈장일 뿐이다. 장윤희는 국제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1994년 히로시마(일본) 아시아경기대회에선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32년 만에 일군 최고 성과였다. 같은 해 한국 여자배구가 브라질 세계선수권 4위, 1997년 월드그랑프리 3위, 1999년 월드컵 4위에 오를 수 있던 것도 장윤희의 헌신적 플레이가 뒷받침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엠스플뉴스가 ‘김연경 이전의 여자배구 슈퍼스타’ 장윤희와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봤다. 관련 기사장윤희 회고 ① “호남정유 강훈련 하면서 감이 왔죠. ‘미도파·현대 양강 구도가 무너지겠구나’”– 첫 태극마크 기억 떠올린 장윤희 “’너처럼 작은 선수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말에 상처받았죠” –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장윤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장윤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순간, 기억합니까.  1989년 처음 청소년 대표팀에 뽑혔어요(웃음). 그리고 얼마 있다가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죠. 재미난 일화가 있어요.  재미난 일화요? 제가 대표팀에서 키가 가장 작았어요. 학창 시절부터 신체조건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줄넘기를 아주 열심히 했어요. 매일 2단 뛰기를 500개에서 1,000개 사이로 했죠. 2단 뛰기를 마치면 3단 뛰기를 500개 이상했고. 아이고.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웃음). 한 번에 50개 이상 하기 어렵거든요. 50개씩 나눠서 500개를 채웠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그렇게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는데…태릉선수촌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처음 찾은 날 큰 상처를 받았어요.  왜요?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담당하신 선생님이 계셨어요. 요즘으로 치면 트레이너죠. 그분이 절 보고 딱 한 마디 하셨어요. “너 뭐냐”고.  대뜸?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어머니인 김경희 선배가 “이번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신예예요. 포지션은 레프트입니다”라고 대신 답해주셨죠.  그러니까 뭐라고 하던가요?  “공격수가 왜 이리 작아?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하시는 거예요. 트레이너분이 툭 내뱉은 그 말이 엄청나게 큰 상처로 다가왔어요. 그날 밤 ‘내가 대표팀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수백 번 되뇌인 거 같아요. 아.  그렇다고 좌절하진 않았어요. 더 이 악물고 운동했죠. 그 소리 듣고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과 무게를 늘렸어요.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트레이너분이 절 부르셨어요.파워볼사이트

 이번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부른 겁니까. “네가 왜 대표팀에 뽑혔는지 알겠다. 내가 널 몰라봤다. 미안하다.”(웃음). 기분이 묘했을 듯합니다.  아주 좋았죠(웃음). 그 트레이너분의 별명이 ‘태릉의 왕’이었어요. 그런 분에게 인정받았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 뒤로 저를 많이 챙겨주셨어요. 후배들이 오면 “윤희를 보고 배우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지금은 재미난 추억이에요. 호남정유에서나 대표팀에서나 한결같은 연습벌레였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방법이 없었어요. 신체조건이 우수하지 않았으니까요. 더 땀 흘려야 했죠. 호남정유도 호남정유지만, 대표팀 훈련량도 어마어마했어요. 왜 훈련량이 둘 다 어마어마했는지 아세요? 글쎄요. 1993년부터 호남정유 김철용 감독님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셨거든요. 호남정유에서 탈출해 대표팀으로 가도, 반대로 대표팀에서 탈출해 호남정유로 돌아가도 지옥 훈련이 기다릴 수밖에 없던 거예요(웃음). 물론 효과는 확실했어요. 성적이 좋았던 거군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32년 만의 첫 우승이었죠. 당시엔 중국, 일본이 아주 강했어요. 몸이 먼저 반응할 수 있을 만큼의 강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중국, 일본을 뛰어넘기 어려웠을 거에요. 원정(일본)에서 딴 금메달이라 더 가치가 있었습니다. 같은 해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 여자배구는 4위에 올랐습니다.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를 마치고 보름 후에 브라질로 떠났어요. 몸은 피곤했어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죠. (얼굴을 찡그리며)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어요. – ‘남성 호르몬 과다 검출’로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 뛰지 못했던 장윤희. 잘못된 검사 결과인 걸 확인한 국제배구연맹 회장의 사과 “우리의 불찰, 용서해달라” –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주역 김남순(사진 맨 왼쪽부터), 장윤희, 홍지연(사진=엠스플뉴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주역 김남순(사진 맨 왼쪽부터), 장윤희, 홍지연(사진=엠스플뉴스)

1994년 브라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도핑검사를 했는데 문제가 있다고 나왔어요. 보름 전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거든요. 대표팀 생활하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이상했죠. 파워볼실시간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검사 결과 남성호르몬 과다로 나왔다는 거예요(웃음).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인 독일전 당일에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감독님이 경기감독관에게 “일단 경기는 뛰게 해달라. 재검사를 받아서 문제가 있으면 몰수패를 당하겠다”고까지 하셨죠.  받아들이던가요? 아니요.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제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우리가 독일에 2-3으로 패했어요.  동료 선수가 경기에 뛰는 동안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까. 동료들이 코트에서 뛸 때 전 재검사를 받으러 뛰어 다녔어요(웃음). 지금처럼 통역이 선수와 함께 움직이던 시절이 아니었어요. 저 혼자서 일을 처리해야 했어요. 말이 안 통하니 답답했죠. 그때 교포분이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잘못된 결과를 바로잡기 어려웠을 거예요.  교포분이요? 경기장을 나와서 재검사를 받으러 가는 길에 교포분을 만났어요. “경기가 코앞인데 어디 가세요?”라고 물으시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웃음). 바로 도움을 요청했죠. 그분이 동행해주셨어요.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세계 4위로 이끈 장윤희(사진 가운데)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세계 4위로 이끈 장윤희(사진 가운데)

재검사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그러게요. 검사를 잘못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던 건데 아주 난리가 났더라고요(웃음). 저 없는 사이 한국에서 ‘장윤희가 남자냐 여자냐’를 두고 토론을 벌였답니다. 브라질에선 국외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끊이질 않았어요. 훈련 시간에 맞춰 호텔 방을 나왔는데 저 취재하겠다고 나온 기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지하로 빠져나와 홀로 버스 타고 이동했죠. 검사 다음 날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더 난리였을 거예요(웃음). 동행복권파워볼

당시 국제배구연맹 회장이 직접 사과했는데요.  회장님이 자기가 머무는 호텔로 절 초청했어요. 정중하게 사과하셨죠. “우리의 불찰이다. 용서해달라”고.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 거부할 필요 있나요. “괜찮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했죠. 그 다음부턴 경기에만 집중했어요.  잘못된 도핑 검사로 상처를 받진 않았습니까.  전혀. 나중에 결혼도 잘했고, 아이도 두 명이나 낳는데요(웃음). 전 독일전에서 뛰지 못한 것만 생각했어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게 미안했죠. 잘못된 도핑검사 결과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뒤 부모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어떤? “기사로 소식 접했다. 재미난 경험 했네”(웃음). 또 하나의 추억인 거죠. 조그마한 동양인 선수가 세계 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거죠. 언제 또 그런 관심을 받아보겠어(웃음). 두 번째 경기부터 복귀해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세계대회는 쉽지 않았어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쿠바,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신체조건에서부터 우릴 압도했어요. 중국도 쉬운 상대가 아니었고요. 우리가 세계 강호를 이기려면 부단히 뛰는 수밖에 없었어요. 평소보다 빠른 볼 처리가 필수였죠. 매 경기 죽을힘을 다했던 게 기억나요. – 1998년 국외 진출 기회가 찾아왔던 장윤희 “그때 제가 진출했다면 김연경 이전에 저 다음으로 국외 무대를 밟는 선수가 나왔을지 몰라요” –

출산 후인 2001-2002시즌 코트로 돌아온 장윤희가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출산 후인 2001-2002시즌 코트로 돌아온 장윤희가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1998년 월드그랑프리 3위, 1999년 월드컵 4위 등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배구의 전성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당시를 떠올리면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어요.  어떤 아쉬움입니까. 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갈 때 국외 팀에서 이적 제안이 왔어요. 이적 제안이요? 1998년 일본 세미 프로팀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그 팀 단장이 “국제대회에서 장윤희 선수 활약을 쭉 지켜봤다. 꼭 영입하고 싶다”고 했어요. 연봉이나 환경 등이 당시 실업리그였던 한국보다 좋았던 게 사실이에요. 내심 도전하고 싶었죠.  호남정유에 이야기했습니까.  일본 팀 단장과는 이야기를 끝낸 상태였어요. 김철용 감독님을 가장 먼저 찾아갔습니다. “국외 진출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죠.  김 감독이 뭐라던가요? 감독님은 “네가 떠나면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하셨어요. 소속팀 반응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선수 시절 다신 찾아오지 않을 기회였으니까.  결과적으로 이적이 불발됐습니다.  떠날 준비를 다 마쳤죠. 일본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이었을 거예요. 일본에서 연락이 왔어요. “팀 재정 상황이 어려워져서 해체 위기”라고 하더군요. 뜻을 이루지 못했죠(웃음). 일본 무대에 도전했다면 어떤 결과를 냈을지 궁금해요. 제가 그때 국외 진출 여자배구 선수로 기록됐다면 (김)연경처럼 펄펄 날았을 텐데. 그때 진출했으면 국외 무대 진출 1호 선수도 저 아니었을까요(웃음). [3편에서 계속]관련 기사장윤희 회고 ① “호남정유 강훈련 하면서 감이 왔죠. ‘미도파·현대 양강 구도가 무너지겠구나’”이근승, 박동희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대회 내내 전세계 화제 우즈 부자
찰리, 토머스 짓궂은 농담 되갚아
친모 노르데그린, 딸과 함께 응원

대회 마지막 날 우즈와 아들 찰리는 특유의 붉은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똑같이 입고 나왔다. [AP=연합뉴스]
대회 마지막 날 우즈와 아들 찰리는 특유의 붉은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똑같이 입고 나왔다. [AP=연합뉴스]

“드로 샷을 쳐야 하는 홀이야! (DRAW HOLE!)”

13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45)의 아들 찰리(11)는 함께 경기하던 저스틴 토머스 부자의 공이 벙커에 빠지자 볼 옆에 이런 메모를 남겼다. 이 메모는 원래 토머스의 아버지 마이크가 만든 것이다. 토머스 부자는 하루 앞서 열린 프로암에서 찰리가 공을 벙커에 빠뜨리자 공 옆에 이 메모를 남겼다. 티샷을 실수해서 벙커에 빠졌다고 놀리는 내용이다. 우즈와 토머스는 연습라운드 때 서로 짓궂은 농담을 나누는 사이다.

PGA 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20일(한국시각) 미국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장. 같은 홀에서 토머스 부자가 공을 벙커에 빠뜨리자 찰리가 이 메모로 갚은 것이다. 저스틴 토머스는 “찰리 행동은 딱 우즈가 하던 방식이다. 놀림을 당한 메모를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상대가 같은 실수를 하면 똑같이 갚는다. 딱 부전자전”이라고 말했다.

우즈 부자는 21일 대회 2라운드에 빨간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똑같이 입고 나왔다. 우즈가 최종 라운드 때 늘 입던 그 스타일이다. 아들은 ‘골프 황제’의 미니미 같았다. 우즈 부자는 이글 2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전날처럼 10언더파를 쳤다. 이글은 모두 찰리가 티샷하고 우즈가 그린에 올린, 부자 합작품이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7위로 우즈 부자가 받은 상금은 4만7000달러(5167만원)다. 만 11세의 찰리는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참가자다.

경기장에서 딸 샘 알렉시스(오른쪽)와 함께 응원에 나선 우즈의 전처이자 찰리의 생모 엘린 노르데그린. [AP=연합뉴스]
경기장에서 딸 샘 알렉시스(오른쪽)와 함께 응원에 나선 우즈의 전처이자 찰리의 생모 엘린 노르데그린. [AP=연합뉴스]

미국 언론은 “둘은 스윙도 닮았고, 어려운 퍼트를 성공시키면 하늘에 어퍼컷을 휘두르는 습관도 비슷하다. 메모 사건에서 보듯 유머 감각도 아버지를 빼닮았다”고 평했다. 우즈는 대회가 끝난 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찰리 우즈는 8월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어린이 대회에서 2승을 했다. 우즈는 “나도 못하던 동작을 아들이 한다”고 자랑했다. 그렇다고 10세 무렵 성적에 대단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한다고 다 좋은 대학에 가는 건 아니니까.

특히 미국에서는 어릴 때 치열하게 연습하지 않는다. 게다가 찰리는 그 누구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자랐다. 좋은 유전자를 받았고, 최고 선생님에게 배우고, 집에 최고 연습장이 있다. 반면 수퍼스타의 2세는 과도한 기대,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아버지의 기적을 재현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산이 높을수록 골짜기는 깊다.

경기장에는 우즈의 전처이자 찰리의 친모인 엘린 노르데그린이 왔다. 찰리의 누나인 샘 알렉시스(15)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노르데그린이 코스를 찾아 우즈의 경기를 본 건 2009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11년 만이다. 바로 그해 찰리가 태어났고, 우즈의 스캔들이 터졌다. 둘은 이듬해 이혼했다. 노르데그린은 지난해 풋볼 선수 출신 남성과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래도 첫 결혼에서 낳은 아들과 딸이 경기에 나설 때면 가끔 나타나 응원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1년전 KBO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다니엘 멩든. 당시 소속팀 오클랜드의 반대로 이적이 불발됐으나, 지난 10월 FA 신분이 돼 최근 국내 구단과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1년전 KBO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다니엘 멩든. 당시 소속팀 오클랜드의 반대로 이적이 불발됐으나, 지난 10월 FA 신분이 돼 최근 국내 구단과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오른손 투수 다니엘 멩든(27)의 KBO리그 입성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멩든은 현재 KBO리그 A 구단과의 이적 협상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외국인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구단과 논의가 거의 끝났다는 말이 있다.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멩든은 1년 전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시장에 나온 선수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소속팀 오클랜드가 선수 판매를 하지 않아 이적이 불발됐다.

이번 겨울엔 상황이 달라졌다. 멩든은 지난 10월 9일(현지시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KBO리그 구단이 영입을 원할 경우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다. 연봉만 합의하면 된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포기할 수 있다는 선수 의사가 중요했다.

2016년 MLB에 데뷔한 멩든은 지난 4년 동안 오클랜드 마운드에서 꽤 많은 선발 등판 기회(47경기)를 잡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서 활용도가 컸다. KBO리그 구단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가 선수 세일즈를 하지 않은 이유였다.

그런데 최근 선수 가치가 약간 떨어졌다. 지난 2월 오른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2019시즌 중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코티존 주사를 맞아가며 버텼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7월 28일 MLB에 복귀한 뒤 9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까지 보여 시즌 아웃됐다. 한 시즌(12⅓이닝 투구)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멩든이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갖추자 오클랜드는 그와의 인연을 정리했다. 선수가 연봉 조정 자격을 행사할 경우 보통 ‘인상’을 요구한다. 그래서 인상 요인이 없다고 구단이 판단할 경우 해당 선수는 FA로 시장에 나온다.

최근 팔꿈치 수술과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다니엘 멩든
최근 팔꿈치 수술과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다니엘 멩든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지난해 우리 팀도 영입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올해는 수술 영향으로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작년보다 구위가 떨어져 보여서 접촉하지 않았다. 아마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제한인) 100만 달러(11억원)를 제시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술 전 구위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멩든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구사한다. 구종의 완성도가 높다. 핵심은 패스트볼 구속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8년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속 92.2마일(148.4㎞)이었다. 2019년 91.2마일(146.8㎞)로 떨어졌고, 올 시즌에는 90.1마일(145㎞)이었다. MLB 데뷔 후 최저였다. 일시적인 구속 저하가 아니라면, 그는 자칫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패스트볼이 흔들리면 다른 구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멩든은 수술 영향만 아니라면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마이너리그 통산(6년) 성적이 30승 14패 평균자책점 3.14로 준수했다. 2016년 오클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선 10승 2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수술 전과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영입 효과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Copyrightsⓒ일간스포츠, JTBC Content Hub Co.,Ltd. All Rights Reserved.

▲ 아스널이 그라니트 자카를 보내려고 한다
▲ 아스널이 그라니트 자카를 보내려고 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윈(WIN)-윈(WIN)일까, 루즈(LOSE)-루즈(LOSE) 딜일까. 아스널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변화를 꾀한다. 그라니트 자카(28)를 인터밀란에 내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28)를 데려오려고 한다.

아스널이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서 유례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서 4승 2무 8패만 기록하면서 15위까지 떨어졌다. 직전 8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했는데 강등권과 승점 4점 차이다.

이대로면 강등권 추락 걱정을 해야 한다. 7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개막전부터 14경기에서 승점 12점에 그쳤던 1974-75시즌 뒤에 46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반등 포인트를 찾아야 하지만 흉흉한 소식만 들리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 경질설이 알음알음 피어올랐지만, 아스널은 아르테타 감독과 작별할 생각이 없다. 아르테타 감독도 “감독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 구단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며 경질 걱정보다 변화에 초점을 뒀다.

당장 겨울에 선수단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에릭센 영입에 관심이다. 2년 남짓 남은 자카를 인터밀란에 보내고 에릭센을 데려오려고 한다.

아스널은 겨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왑딜을 한 적이 있다.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알렉시스 산체스를 바꾸며 보강을 했다. 피에르 오바메양까지 꼈던 협상이라 ‘세기의 스왑딜’이라고 불렸는데 결과적으로 양 팀 모두 손해만 봤던 실패한 트레이드였다.

에릭센과 자카 스왑딜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레벨이었지만 인터밀란에서 급격하게 폼이 떨어졌다. 자카도 중원에서 볼 배급은 괜찮지만 활용폭이 떨어진다.

다만 이탈리아에서는 스왑딜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유벤투스, AS로마, 나폴리 등에서 뛰었던 파올로 디 카니오는 “자카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인터밀란에 더 맞다. 왼발에 투지가 넘친다. 에릭센보다 낫다. 인터밀란 허리에 무언가 변화를 줄 수 있다”며 반겼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제보 pds@spotvnews.co.kr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 사진제공=와우매니지먼트그룹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 사진제공=와우매니지먼트그룹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 프로. 사진제공=와우매니지먼트그룹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던 ‘메이저 퀸’ 김아림(25)이 미국행을 결심했다.

지난 11~15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비회원으로 출전한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데드라인인 12월 21일까지 LPGA 멤버십을 신청 및 취득해야 투어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우승 직후부터 짧은 기간이었지만, 김아림은 그 사이 가족, 스폰서, 매니지먼트사 등과 의논한 끝에 내년 시즌부터 LPGA 투어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김아림은 출전 우선순위 카테고리’7’에 이름을 올린다. 

원칙적인 카테고리’7’의 항목 규정이었다면, 김아림은 2021년까지 투어카드를 보장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고려되면서 김아림은 2022년까지 2년간 LPGA 투어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김아림은 21일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LPGA 투어 진출을 결정한 이유와 근황 등을 밝혔다.

먼저, 김아림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만큼 LPG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미국 진출을 결정한 이유와 배경에 대해 김아림은 “LPGA 투어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라면서 “이번에 US여자오픈에 참가하면서 훈련 환경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더욱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고, 나의 골프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멋진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갑작스럽게 기회가 왔기 때문에 신중하게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김아림은 “LPGA 진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이 있기에 최대한 잘 준비해서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한국에 돌아와 아직 자가 격리 중인 김아림은 “격리 방침에 맞춰 집 콕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김아림은 “우승 이후 정말 많은 분들께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개인적인 기쁨도 물론 컸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많은 분들에게 작게나마 희망과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는 것에 기쁨이 몇 배는 더 커졌다”며 “쉬면서 감사한 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잠도 실컷 자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스타크래프트도 하고 홈트레이닝도 점차 시작하면서 이후 계획을 세워보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아림은 동계 훈련 계획에 대해 “많은 점들이 바뀌게 될 것 같다. 아직 자가 격리 중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아림은 자가 격리가 끝난 이후 전담 매니저, 트레이너, 캐디를 구인하는 것, 동계 훈련 계획을 짜는 것, 첫 시합 일정을 정하는 것, 미국 현지 집을 구하는 것 등을 차츰 구체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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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유선 기자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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