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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 개발
70~80대 치매, 20년전부터 쌓은 나쁜 습관 결과물
뇌 혹사, 스트레스, 과도한 긴장은 뇌 퇴행 촉진
운동, 금연, 절주, 균형잡힌 식사·긍정적사고 중요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치매가 국가건강관리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히로시마현의 한 요양병원 치매환자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치매가 국가건강관리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사진은 일본 히로시마현의 한 요양병원 치매환자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변에서 평소 인지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들이 치매로 악화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파워볼게임

오랫동안 외출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평소와 달리 우울증(코로나블루·Corona Blue)에 쉽게 노출되는 것도 치매 진행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매는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인지기능인 기억력, 주의력, 계산력, 언어기능, 시공간 능력과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의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dementia)는 어감이 좋지 않다고 하여 일본에서는 치매대신’인지기능 장애’라고 표현한다.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다르다. 건망증은 어떤 힌트가 있을 경우 잊었던 것을 기억해낼 수 있지만, 치매는 해마 기능이 악화되어 최근 기억장애가 심해져서 힌트를 주더라도 쉽게 기억해내지 못한다.치매가 발생하면 최근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질환 진행에 따라 장기 기억 뿐만 아니라 판단력, 언어능력, 인지기능 저하로 길을 잃거나 복잡한 작업의 수행이 불가능해지는 등 증상이 악화된다. 전체 치매의 7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대부분 노년기에 나타난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밀로이드 단백질 등이 뇌에 침착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점차 진행되는 질환이어서 조기에 진단하고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치료가 필요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치매환자는 75만명, 65세이상 노인 738만 9480명의 10.16%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 10명중 1명꼴로 치매환자라는 얘기다.

치매는 인구고령화와 비례해 환자가 증가한다. 한국은 2002년 고령화사회에 이어 2017년 8월 고령사회에 진입, 2024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올해 65세이상 인구는 약 8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5.7%이고, 5년 후인 2025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20.3%(1051만1,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치매환자도 고령인구에 비례해 2009년 18만 8000명에서 2019년 79만 9000명에 이어 2025년 약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일본의 경우 65~69세는 2.2%, 70~74세는 4.9%, 75~79세는 10.9%, 80~84세는 24.4%, 85세이상은 55.5%로 치솟는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치매는 발병해서 말기까지 진행되는 데 보통 8~10년 걸린다. 그러나 처음에는 치매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미미해 단순한 건망증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치매는 의학적으로 발병 원인에 따라 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alzheimer·나이가 들면서 뇌세포나 신경망이 죽거나 약해서 발생), 혈관성 치매(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 기타 치매(술, 약물중독, 비타민부족, 종양, 내분비질환 등이 원인)로 나뉘며 퇴행성 치매가 71%, 혈관성치매가 24%, 기타 치매가 5%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원인이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라는 유해 단백질이 뇌세포 주위에 축적되면서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결국 신경세포를 파괴시켜 뇌기능을 점차 떨어뜨리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라는 용어는 20세기초 알츠하이머라는 독일 의사가 51세의 한 젊은 부인이 기억력 장애, 지남력(指南力)장애가 찾아와 5년뒤 치매가 더욱 악화되어 사망하자 그녀를 부검하면서 치매라는 질환을 알게 됐고 그의 이름이 붙여져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예고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무려 발병 20년전부터 치매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75세쯤 치매가 왔다면 50대 중반부터 ‘치매의 싹’이 트고 있었다는 뜻이다. 일본 대뇌생리학 대가인 마쓰바라 에이타 박사는 “치매는 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처음 15년은 체감증상이 전혀없고 검사를 해도 이상소견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뇌에서 격렬한 변화를 거듭한 증상들이 후반 5년들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뇌는 사용할수록 좋아진다. 하지만 뇌는 너무 혹사당하고 오래 긴장하는 경우 오히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거나 혈류가 떨어져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할 수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도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크게 늘어 난다. 일반적으로 뇌세포 수(약 1,000억개)는 20세 전후쯤 최정점에 달했다가 하루 10만개쯤 뇌신경세포가 죽어간다고 얼려져 있다. 전반적인 뇌기능은 30세를 기점으로 점차 퇴화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과학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뇌 신경세포는 줄어들어도 뇌를 쓸수록 어느 정도까지는 뇌세포 몸체가 커지고 신경회로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혈관성 치매도 싹이 자란다. 싹이 잘 자라는 환경은 과체중, 고혈당, 고지혈증 등으로 동맥경화와 고혈압이라는 싹을 내민다. 지금 당장이라도 혈관을 깨끗이 관리하면 뇌출혈과 뇌경색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혈관성치매도 없앨 수있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배종빈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촬영한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도출해내는 딥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이 모델을 가지고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의 뇌 MRI 자료를 4대1 비율로 학습용과 검증용 데이터셋으로 구분한 뒤, 학습용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각각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 다음 검증용 MRI 자료를 통해 해당 알고리즘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하는지 정확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동일 인종에서 판별 정확도는 곡선하면적(AUC) 0.91~0.94로 매우 높았다. 아울러 한 사람의 뇌 MRI 분석에 소요된 시간도 평균 23~24초 밖에 되지 않았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뇌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매의 경고증상이 보이는 40~50대부터 생활습관 개선과 예방치료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독서 등을 통해 뇌를 적극 사용하고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해야 하고, 조기발견을 위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국내 치매명의로 손꼽히는 한설희 건국대병원 교수(전 의료원장)은 ‘생·각·바·꾸·기’를 제안한다. 이는 생각을 젊게 하자, 각성하고 금주·금연하자, 바른 자세로 활기차게 걷자, 꾸밈없는 뇌건강 식단을 준비하자, 기분좋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자 등 5가지 항목의 첫글자를 딴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을 키우고, 호기심을 갖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치매의 싹을 없애는데 가장 좋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진·인·사·대·천·명’을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진땀나게 운동하고,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고,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천박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올바른 식사를 하라 등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매일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확률이 80% 낮아진다. 흡연을 시작해 25~30년 지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50% 증가한다.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나 높다. TV시청과 같이 수동적인 정신활동만 하면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0% 늘어난다. 과음이나 폭음은 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성을 1.7배나 높인다. 비만인 사람이 3년후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8배 높다.

<40~50대 치매의 싹 체크 리스트>

1. 초단기 기억 장애로 이미 했던 이야기나 질문을 반복하는 일이 잦다

2. 약속을 비롯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문단속을 자주 깜빡한다

3. 익숙한 사물 이름이나 친한 사람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4. 남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고 말귀가 어두워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5. 매사 관심이 없고 의욕이 떨어지며 삶의 활력이 줄어들었다

6. 옷이나 차림새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등 패션에 무감각해졌다

7. 화를 잘 내거나 충동을 절제하기 힘들다

8. 남을 배려하는 마음, 예의가 없어졌다. 말에도 두서가 없다.

9. 요리 등 복잡한 일에 서툴고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 한쪽은 실수

10.젓가락질이 서툴고 음식을 자주 흘린다

※위항목중 3개이하는 아직은 안심.4~7개는 치매의 싹이 보임. 8개이상은 전문의 상담필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권하는 치매예방 수칙 3·3·3>

·3권(勸)= 운동(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식사(생신과 채소 골고루 먹기),독서(부지런히 읽고 쓰기)

·3금(禁)= 절주(술은 적게 마시기), 금연(담배는 피지 말기), 뇌손상예방(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함)

·3행(行)= 건강검진(정기적으로 받기), 소통(가족, 친구와 자주 만남), 치매조기발견(매년 조기검진)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미애·이광철 등 현 정부 인사 조국 사건 노골적 의미 축소.
추미애 법사위 출석 “권력형 비리라니 어의없다” 일축
재판부 권력형 비리 죄질 나쁜 입시 비리 인정.
증인들의 정치적 목적성은 인정하지 않아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법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내린 유죄 선고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이번 판결은 단순히 문재인 정부 핵심 실세 가족에 대한 첫 형사 처벌이라는 표면적 의미를 넘어 조국·윤석열 갈등 구도가 본격화된 이후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는데 집요하게 들이댔던 ‘정치검찰’ 프레임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동행복권파워볼

23일 선고 공판은 윤석열 검찰과 현 정부가 끊임없이 주고받던 치열한 공방전의 첫 결과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검찰이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을 기소하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라는 명분을 내세우자 여권은 “조국 전 장관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을 무산시키기 위한 검찰의 ‘조국 털기'”로 규정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 정부 관계자라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조 전 장관 수사의 의미를 축소하는데 절치부심했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 13일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자신의 SNS에 “여기에 이르기까지 곡절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많은 분들의 고통과 희생이 뒤따랐다”며 조국 장관 사례를 언급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 비서관은 “조국 전 민정수석과 그 가족분들이 겪은 멸문지화(滅門之禍) 수준의 고통을 특별히 기록해 둔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에 대한 기소를 ‘희생’으로 표현하면서 현 수사의 부적절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결심까지 끝나 선고를 앞둔 사건을 현 정부의 민정비서관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추미애 법무부장관(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 전 장관의 구원투수로 나섰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훨씬 노골적이었다. 추 장관은 지난달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계속 해야 한다’는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갈등 구도를 만들어가는데, 그런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입시와 관련된 ‘표창장 위조’ 논란을 직접 언급하며 “그런 것을 권력형 비리라 하는 건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제가 뭐라 말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재판 진행 경과를 언론 통해 보면,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며 “권력을 이용해 자녀의 학교 입학에 도움을 준 것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추 장관의 이런 발언이 있었던 5일은 정 교수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진행된 날이었다.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징역 7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한 그 시각, 법무행정의 수장이 국회에서 수사의 실체를 부정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이와 정반대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검찰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조민의 능력이 다른 지원자보다 뛰어나 보이게 할 목적으로 자신과 남편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인턴십 증명서를 발급받고 일부는 발급권자의 허락 없이 변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인은 본 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동양대 총장, KIST 센터장, 동양대에 재직했던 직원들과 조교 등 입시비리 혐의에 관하여 진술한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 또는 개인적 이익을 위하여 허위진술을 하였다는 등의 주장을 함으로써,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법정에서 증언한 사람을 비난하는 계기를 제공하여 진실을 이야기한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였다”고 비판했다. 몇몇 인턴증명서 위조 과정에서는 조 전 장관과 공모 관계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번 사건이 조 전 장관의 당시 사회적 지위를 이용했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모함이라는 조 전 장관측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 곳곳에서 ‘죄질이 나쁜’, ‘중대한 범죄’라는 표현을 쓰며 정 교수의 혐의가 중대함을 거듭 부각시켰다.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gabobo@cbs.co.kr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민센터, 7월 두 차례 방문했지만
인기척 없자 형식적 조치만 취해
“취약층 많은 곳 복지전담 늘리고
연락두절 기초수급자 전수조사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씨의 집에 붙어있던 동주민센터 스티커.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김진웅 기자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씨의 집에 붙어있던 동주민센터 스티커.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김진웅 기자

서울 방배동에서 발달장애 아들을 돌보다 집 안에서 숨진 채 방치된 김모(60)씨가 장기간 연락 두절된 동안,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들이 김씨 모자의 소재·상태 파악을 위해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됐다. 인력·제도적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 순간에 위기 상황으로 몰릴 수 있는 취약가구에 대해 지자체가 적극적인 확인 조치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FX시티


대문 앞에서 끊긴 발굴 기회

22일 서초구청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방배3동 주민센터는 올해 7월 1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김씨의 집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취재 결과, 주민센터가 김씨 집을 찾은 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확인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거급여 대상자인 김씨의 주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LH 가구조사원이 5월 28일부터 김씨에게 수십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6월 16일 이 사실을 관할 관서인 방배3동 주민센터에 알렸다. 그러나 주민센터는 보름이 지난 7월 1일에야 처음 김씨 집을 찾았다.

시각물_방배동 모자 사건 현장방문 일지. 강준구 기자
시각물_방배동 모자 사건 현장방문 일지. 강준구 기자

지자체 확인 자체도 늦었지만, 뒤늦게 이뤄진 현장 방문 역시 형식적이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7월 1일 첫 방문 당시 김씨 집에 인기척이 없자 ‘연락을 바란다’는 스티커만 부착하고 돌아섰다. 닷새 후인 7월 6일 김씨 집을 찾았을 때도 같은 스티커를 문 앞에 붙이고 나왔다. 스티커만 붙이고 철수한 경위에 대해 주민센터 측은 “두 번째 갔을 때 먼저 붙인 스티커가 사라져 있어, 김씨가 내용을 확인하고 버린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민센터 측은 이웃에 김씨 가족 상황을 수소문 하거나 집 내부 상황을 적극적으로 살피는 등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민센터는 이 두 차례 방문 이후에는 더 이상 김씨 집을 찾지 않았고, 두 달 뒤인 9월에 계좌를 통해 추석명절비만 지급했다.

결국 김씨 시신은 아들 최모(36)씨가 노숙하다 만난 복지사에 의해 이달 초에서야 발견됐다. 경찰이 추정하는 김씨의 사망 시점(시신 발견 기준 5개월 정도 전)을 감안하면, LH 통보 이후 현장 방문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었던 셈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연락이 안 된 점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집주인에게만 확인 후 주거급여 지급

지난 3일 30대 아들과 함께 살던 60대 노모가 사망한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주택 뒤로 11일 오전 주상복합 및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이한호 기자
지난 3일 30대 아들과 함께 살던 60대 노모가 사망한 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주택 뒤로 11일 오전 주상복합 및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이한호 기자

여기에 더해 LH가 주거급여 조사를 완료했다고 기재한 것이 결과적으로 지자체의 추가 확인을 중단시키는 계기가 됐다. LH가 시행하는 주택조사에서는 보통 실거주 여부·생활요건 등을 확인한다. 이 조사가 완료되지 않으면 주거급여를 계속 받을 수 없게 되는 탓에, LH 주택조사원은 수십번 시도에도 김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6월 24일 차선책으로 집주인과 통화를 한 후 주거조사 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LH 측의 이 ‘호의’로 인해 결과적으로 지자체의 추가 확인 작업은 이뤄지지 못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당시 집을 찾았던 담당자는 김씨 가구가 주거급여를 계속 지급 받는 것으로 나타나자, 더 이상 확인이 필요 없다고 보아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방배동 모자 사례처럼 복지 대상자가 집 안에서 사망할 수도 있는 극단적 상황까지 상정해, 좀 더 능동적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범중 중앙대 사회복지학과교수는 “스티커가 사라졌으니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말고, 추후에도 전화와 방문을 하는 등 세심하게 접근해야 했다”며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복지 전담 공무원을 확충하는 등 인력 문제 해결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신현영 의원도 “적극적으로 모자가구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면 일찍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더 많은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지금이라도 연락두절된 기초수급자 가구를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시행 의무화
단독주택은 내년 12월부터 시행키로
2022년까지 재활용률 42%로 확대

[서울신문]

제주 등에서 시범 실시로 수거한 투명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의류와 가방.환경부 제공
제주 등에서 시범 실시로 수거한 투명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의류와 가방.환경부 제공

“생수 등 투명페트병은 의류 등으로 재활용합니다. 번거롭더라도 라벨 제거 후 뚜껑을 닫아 별도 분리배출해 주세요.”

환경부는 23일 투명페트병 재활용 확대를 위해 25일부터 전국 공동주택에서 별도 분리배출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투명페트병은 의류·가방·신발 등 고품질 제품으로 생산이 가능해 본격적인 재활용에 나서는 것이다. 투명페트병 수거체계가 갖춰지면 2019년 11%(2만 8000t)에 불과한 고품질 재생페트(24만t)의 재활용률을 2022년까지 10만t 이상으로 확대해 수입을 대체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지난 2월부터 서울·제주·서귀포·천안·김해·부산에서 실시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에서 의류와 가방, 천안에서는 화장품 용기 등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의류 등 고품질 재활용품을 생산한 것은 처음이다. 일반 티셔츠 제작에는 500㎖ 12병 또는 2ℓ 5병이 사용되며 긴소매 기능성 재킷은 500㎖ 약 32병이 들어간다. 화장품 병과 세정제(보디워시) 용기 등으로 재생산도 이뤄졌다. 유럽에서 활성화한 ‘BtoB’(Bottle to Bottle) 방식으로 재활용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지만 국내에서는 식품 내용물에 접촉하는 면에는 재생원료 사용이 금지돼 식품용으로는 사용이 불가하다.

환경부는 폐페트병 10만t을 부가가치가 높은 의류 등의 원료인 장섬유로 재활용 시 4200억원의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위해 수거·선별·재활용·제품생산 전 단계별로 개선 방안을 추진한다. 투명페트병 수거 확대를 위해 공동주택에서 별도 분리배출을 의무화한다. 공동주택법 의무관리대상인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또는 150가구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되거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 등이 대상이다. 단독주택은 내년 12월부터 시행한다. 공동주택에는 투명페트병을 따로 담을 수 있는 마대 5만여장을 배포했다. 번거롭더라도 사용한 음료·생수병을 세척해 찌꺼기 등을 제거한 뒤 라벨을 떼고 뚜껑을 닫아 배출하면 된다.

환경부는 수거·선별·재활용업체에 대해 시설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재생원료 사용 기업에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감경하며 재생원료 사용 업종과 제품 종류 등도 확대한다. 공공기관이 국내 페트병 재활용 의류를 단체복으로 구매하는 등 수요 확대도 추진한다. 국제재활용인증(GRS)과 같이 재생원료 사용을 제품에 표시할 수 있는 ‘인증제도’를 빠른 시일 내 도입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위기’ 경고한 짐 로저스..”한-항공·러-선박·중-와인 사라”
“북한 개방되면 한반도 각광받을 것..암호화폐엔 투자 안해”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8.7.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8.7.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Rogers Holdings) 회장은 대화 중에 위기(危機)란 단어를 자주 썼다. 중국어로는 ‘웨이지'(危机), 일본어로는 ‘기키'(きき)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같은 한자를 어떻게 발음하냐면서.

위기란 단어엔 로저스의 투자 철학이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엔 ‘위험'(危險)과 함께 ‘기회'(機會)란 두 단어가 함께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이 전 세계 경제에 전대미문의 도전이고 이를 계기로 그간 쌓인 엄청난 규모의 부채(debt)가 크나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가 투자를 멈추겠단 얘기는 아니다. 위험과 기회는 한 번에 오니까 그걸 잘 활용하겠단 말이다.

그러니까 그가 최근들어 “내 생애 가장 큰 침체(downturn)가 수년 내에 올 것”이라고 카산드라처럼 말하고 있는 걸 잘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는 이 기간에도 금과 은을 더 사 모을 것이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것 같다. 이 두 나라가 부채가 많은 나라들이라면, 상대적으로 부채가 적고, 특히 북한엔 거의 대외 채무가 없는 한반도. 이에 대한 그의 관심은 비상하다(그는 한국을 거명할 때는 ‘Korea’라는 단어 대신 ‘Hanbando’라고 꼭 우리말 발음을 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는 대규모 투자 기회는 남북한 개방 모드가 가능할 때에 온단다. 근미래에 가능할 것인지는 정치와 외교 변수를 입체적으로 다 따져봐야 할 것이다.

땅콩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뭔지 스스로 깨우쳤던 여섯살 시절부터 우리나이로 78세인 지금까지도 유망한 투자처를 찾고 돈을 버는 로저스의 조언들은 대개 다 상식적이다. 자신이 투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투자해선 안 된다, 남의 돈(빚)에 의지하지 마라 같은.

암호화폐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의 삶에 혁신적인 존재이지만 암호화폐는 중앙은행과 정부가 ‘공식 통화’로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고 결국엔 정부가 인정하는 통화만이 유통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스카이프(Skype) 화상통화로 로저스를 인터뷰했다. 일부 질의 응답 내용은 그의 최신 저서 ‘돈의 미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다음은 로저스와의 일문일답.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좌)이 15일 뉴스1과 스카이프를 통해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좌)이 15일 뉴스1과 스카이프를 통해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반도 ‘거품 붕괴’ 영향 덜 받을것…대외 채무 없는 북한 있기 때문에 -지금 전 세계 금융시장은 어떤 상태인가.

▶ 낮은 금리 때문에 엄청난 양의 돈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에 몰려 있다. 지금 당장은 주식과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굉장히 좋지 않게 끝날 것이다. 거품이기 때문이다. 다 터질 거품들이다. 이미 많은 나라 주식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는 상태다. 금융시장 호황이 계속 된다면 좋겠지만, 끝난다면 내 생에 봤던 것 중에 최악의 결과가 초래되리라고 본다. 2008년(금융위기)에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빚 때문에 세계적으로 큰 일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부채는 더 늘어났다. 2008년 이래 도처에 빚이 있다(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이 때문에 수년 내 자신의 생애 가장 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선 사정이 좋다. 거품이 붕괴되어도 덜 영향을 받을 것이다. 북한은 거의 대외 채무가 없기 때문에 남한에 부채가 많아도 ‘개방된'(opened) 한반도가 받을 영향은 적을 것이다(그가 말하는 한반도의 개방이란 남북 협력, 자본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며 통일을 의미하진 않는다).

-내년(2021년)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가.

▶ 조 바이든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내년까지 이런(빚이 늘어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그 주변 사람들은 모두 돈을 찍는 것, 많은 돈을 (경기부양에)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건 아마도 모든 것(자산가격)이 너무 비싸질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그런데 미국 증시를 보면 올해 많은 주식들이 떨어지고 있다. 거품이 낀 주식들은 물론 모두 매우 비싸지만. 한국 증시에서도 많은 부분 거품이 끼여있다. 이것이 끝난다면 절대 재미있진 않을 것이다.

◇바이든 정부, 빚 늘리는 정책 쓰려해…내 아이들 세대에 끔찍 -당신이 말한 것처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임명자를 위시해 바이든 경제팀은 경기부양을 위해 많은 재정을 투입할 것이다. 그걸 부정적으로 보는 것인가.

▶ 이들은 돈을 찍고 재정을 지출하면서 부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계속 그대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내 아이들(세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후대에 빚을 남겨줄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는 의미). 다만 그들 자신을 돌보고 대통령을 위할 뿐이다. 그들은 2021년, 2022년 더 많은 돈을 찍고 많은 돈을 지출할 것이다. 그건 내 아이들 세대에 끔찍한 일이다.

-생애 최악의 침체란 그럼 언제 온다는 것인가.

▶ 당신이 뉴스를 꾸준히 보고 있다면 그게 언제 일어날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2021년이나 2020년 늦게쯤? (부채로 이뤄진)거품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잘은 모르겠지만 2008년보다 부채 규모가 훨씬 커져 있어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 때문에 더 끔찍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북한이 아닌 거의 모든 곳에서 부채는 엄청나다.

-이런 최악의 시기가 오면 당신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우리는 이 변화를 어떻게 따라가야 할 것인가.

▶ 당신도 알듯이 최근 전 세계 여행과 관광, 운송,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많은 것이 망가졌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항공사(대한한공)나 러시아 선박업체에 투자했다. 그리고 중국 와인업체에도 투자했다. 중국어로 위기란 단어를 아는가. 한국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모르지만 난 그것이 재앙(disaster)과 함께 기회(oppotunity)를 의미한다는 것을 안다. 재난과 기회는 같이 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너무 많이 망가진 것(업종, 종목)을 볼 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러시아 선박업체나 중국 와인업체들의 이름을 알려줄 수 있는가.

▶ 나는 그 이름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투자했다고 말하면 가서 그 종목(의 주식)을 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 업체에 대해 많이 알아보지 않고 (내가 말했다고 해서) 주식을 산다면 그건 끔찍한 투자방법이다. 자신이 투자하면서 그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다면 그건 좋지 않은 방법이다. 다만 사람들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식당에 가지 않고 바에 가지 않고 있다(그래서 집에서 와인을 마시기 때문에 와인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란 의미). 대한항공에 투자한 것이 알려진 건 한국에 항공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금 보다 은을 더 많이 살 계획…부활 가능성 높은 농업에도 투자 -당신의 책이나 관련 기사들에 언급된 것을 보면 당신은 금과 은, 달러, 농업 분야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는데. 러시아와 중국 주식에도 투자하고.

▶ 난 금을 갖고 있고 더 많은 금을 살 것인데, 은을 그보다 더 많이 살 것이다. 그건 은이 더 싸기 때문이다.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 대비 60%나 떨어져 있다. 금은 사상 최고치에 비해 10%가량 떨어져 있고. 그래서 은을 더 많이, 그러나 둘 다 더 살 것이다. 그리고 농업은 많이 침체돼 있는 업종인데 그래서 (부활 가능성을 보고 있는) 나는 더 많이 농업에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위기란 위험과 기회를 다 갖고 있다는 말을 명심해라. 어떻든지 간에 그 둘은 함께 있는 것이다. -일본이나 인도 등 다른 아시아 투자에 대해선 어떻게 보고 있나.

▶ 나는 인도 시장엔 투자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내가 인도에 대해 비관적이란 건 아니다. 단지 투자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미국 시장에서처럼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투자의) 기회를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일본에선 더 많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것이다. 왜냐하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계속 돈을 찍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ETF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보다 30%가량 떨어졌다.

◇북한 개방되면 많은 관광객 예상…DMZ서 ‘K-POP 콘서트’ 매우 흥미로울 것 -북한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투자처란 인식을 갖고 있는가. 통일이 되면 한반도에 긍정적인 영향일 올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현재 북한은 너무 폐쇄적이라 그런 상황 전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 나는 미국 시민이기 때문에 북한에 투자할 수도 없고 투자하지도 않고 있다. 그러나 (투자)방법을 찾고 싶다. 북한에는 몸값이 낮으면서도 잘 교육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남쪽에는 자본이 있고 제조업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개방이 된다면 동부와 서부 해안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교통, 운송 개발도 필요하다. 지금은 ‘한국에 꼭 관광을 가야지’라고 결심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 때가 되면 많아질 것이다. 비무장 지대(DMZ)에서 북한에서 온 소녀들, 남한에서 온 소년들이 함께 K-POP 콘서트를 열면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이렇게 진행될 경우 향후 10~20년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다.

-암호화폐엔 투자하고 있지 않은가. 당신은 저서 ‘돈의 미래’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해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된다면 암호화폐는 사라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던데.

▶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21세기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일들 중 하나다. 이미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이란 대단하다. 그렇지만 암호화폐의 발전을 정부당국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불법화할 것이다. 정부는 (통화에 있어) 통제력을 유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독점을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돈을 벌고 즐기고 있다. 그렇지만 그건 (공식)통화가 아니다. 만약 정부에 위협이 된다면 정부는 그걸 불법으로 만들 것이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당신이 투자에서 성공하길 원한다면 당신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 TV나 인터넷, 신문에서 나오는 말을 듣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굉장한 투자 조언(hot tip)을 원한다. 하지만 그건 당신을 망칠 수도 있다. 돈을 버는 방법은 아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이번 주’ ‘몇달 후’에 부자가 되길 원하는 건 좋지 않다. 투자하고 그대로 머무르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성공한 투자자들은 많은 시간동안 그들이 투자한 것에 머물렀던 사람이다. 투자 기회를 스스로 찾고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라. 그것이 당신이 성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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